삼성 vs 한화
삼성 라이온즈가 6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올 시즌 첫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초반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천천히 승수를 쌓아 올린 끝에 5할 승률에 근접했다. 22일 기준 삼성은 20승 22패로 리그 7위에 올라있다. 6위 롯데와는 0.5경기차다. 한화는 천신만고 끝에 연패에서 탈출했지만, 갈 길이 멀다. 그나마 지난 주말 3연전에서 1위 NC를 상대로 1승을 추가한 건 위안거리다.
삼성에서는 로테이션상 데이비드 뷰캐넌의 등판이 예상된다. 올 시즌 8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ERA) 3.62를 기록 중인 뷰캐넌은 5월 24일 두산전 이후 4승을 쓸어 담으며 단숨에 다승 공동 4위에 올랐다. 가장 최근 등판인 6월 19일 광주 KIA전에서도 팀은 패배했지만, 5이닝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뷰캐넌은 6월 한달 간 3경기(17.2이닝)에서 단 5점만 허용하며 5점대까지 솟았던 ERA를 3점대로 끌어내렸다.
한화에서는 임시 선발 김범수의 선발 등판이 전망된다. 올 시즌 롱릴리프로 뛰다 기존 선발진 부진으로 보직이 변경된 김범수는 선발 전환 이후 펄펄 날아다니고 있다. 6월 13일 두산전에서 두산 타선을 3.1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8연패 탈출의 1등 공신이 됐고 19일 창원에서는 NC 타선을 상대로 4이닝 4탈삼진 3실점(3자책) 호투를 펼쳤다. 한화 김범수 감독대행은 당분간 김범수를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화가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리는 3팀이 있다. KIA, SK, 삼성이다. 한화의 역대 삼성전 전적은 261승 340패 12무로 4할 3푼을 조금 넘는다(0.434). 2010년대 이후 상대 전적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최종 9위를 기록한 2019년에도 삼성전에서는 6승 10패로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부진의 골이 더 깊다. 18연패 타이 기록은 그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였다.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다.
기대해 볼 건 김범수의 호투다. 김범수는 데뷔 이래 삼성전에 총 16번 등판(선발 3번)해 1승 3패 1홀드 ERA 2.70을 기록했다. 9개 구단 가운데 키움전(2.61)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한화의 승리는 김범수를 선발로 얼마나 오래 끌고 가느냐에 달려있다. 올 시즌 한화 불펜의 ERA는 5.94로 뒤에서 3번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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