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V-League Highlight of the Season
2019-2020 V리그는 예상 밖 경기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유력 1위 후보였던 흥국생명이 부진한 경기를 펼치는가 하면, GS 칼텍스가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 장면도 펼쳐쳤다.
여자배구는 특히 변수가 많은 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객관적 전력만으로 경기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스포츠라는 의미다. 세터, 리베로, 에이스 등 특정 포지션 선수의 부진이 팀 경기 결과로 이어지는 탓이다. 전력이 떨어져도 특정 선수가 활약하면, 팀 결과가 좋을 수 있는 이변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번 시즌 여자 배구의 명장면, 특이점을 한번 알아보자.
먼저 일부 팀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다. 배구 꼴찌팀은 외국인 선수를 1순위로 고를 수 있다. 외국인 선수는 핵심 자원인 만큼, 꼴찌팀에게 기회를 한 번 주는 의미다. 지난 시즌 꼴찌팀이었던 KGC 인삼공사가 이번 시즌 고른 외국인 선수가, 지난 시즌 우승팀을 이기는 이변이 연출됐다.
그 주역은 KGC 인삼공사의 발렌티나 디우프. 메레타 러츠와 함께 큰 키의 그는, 공격 등 득점력 부문에서 우월한 성적을 거뒀다. 그의 활약으로 KGC 인삼공사가 ‘지난 시즌 1위’ 흥국생명을 누르는 이변이 연출됐다. 10월 29일 경기에서다. 그는 가장 높은 27득점을 기록,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꼴찌팀이 우승팀을 잡는 대이변이 연출된 경기였다.
여자배구의 이변이 이어 속출했다. 11월 14일 IBK 기업은행과 GS 칼텍스의 경기다. GS 칼텍스는 이번 시즌 선두를 유지한 팀. IBK 기업은행은 하위권에 머물렀다.GS칼텍스는 1라운드 전승. 강소휘는 1라운드 44.23%의 공격성공률로 라운드 MVP에 선정됐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28.57%의 공격성공률에 그쳤다. 14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최하위’ IBK 기업은행은 달랐다. 센터 김수지가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9개의 블로킹을 기록해, 팀의 5연패 탈출에 일조했다. 특히 리베로로 포지션을 변경했다가 다시 윙스파이커로 돌아간 백목화, 그가 46.15%의 공격성공률로 8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한 것. 봄 배구에서 주목할 선수로 떠오른다.
각 팀의 순위, 경기 결과도 팬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우승 후보였다가 기대 미만 성적에 머무른 흥국생명은 최근에서야 선두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12일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25-23, 25-20, 26-28, 25-16)로 꺾으면서다. 이 승리로 팬들은 안도감을 얻은 상황. 흥국생명으로서는 체면치레를 한 승리였다. 이번 시즌 ‘역대급’으로 활약하는 흥국생명의 이재영 활약이 주효했다.
흥국생명의 재기로 ‘선두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묘미다. GS 칼텍스(지난 시즌 3위)가 이번 1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둔 이변이 연출됐었다. 메레타 러츠의 활약, 강소휘, 이소영 등 역할이 기대를 뛰어넘었던 것이 이유다. 블로킹 1위에 오른 센터 한수지도 마찬가지. 이런 상황에서 흥국생명의 상위권 진입, 2위 현대건설의 추격 등으로 상위 3개 팀 경쟁은 치열해졌다. 승점 차이는 고작 1점. 특히 이번 시즌 현대건설의 상승세에 눈여겨보는 팬들이 많다. 대표팀을 거치며 성장한 세터 이다영, 중앙공격수 양효진을 중심으로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건설이다.
여자배구는 오는 19일까지 3라운드 일정을 끝낼 예정이다. 2020 도쿄 올림픽 예선 일정이 있어, 이후 3주 이상 휴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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