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vs 몬트리올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다. 동부 컨퍼런스 대서양 지구의 몬트리올 캐나디언스(11승 16패, 5위)가 12월 11일 PPG 페인츠 아레나에서 메트로폴리탄 지구 피츠버그 펭귄스(14승 13패, 5위)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은 지난 3월 19일 몬트리올 홈 벨 센터에서다. 이날 몬트리올은 피츠버그보다 슈팅 12개를 더 날리고도(37-25) 1득점에 그치며 1-5로 무릎을 꿇었다. 주포 브랜든 갤러거의 2피리어드 마수걸이 골로 간신히 영봉패를 면했다.
몬트리올은 12월 3일 기준 8연패에 빠져 있다. 올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이다. 11월 16일 워싱턴 캐피탈스와 원정 경기에서 승리가 마지막이다. 살얼음판 승부 끝에 내준 경기가 많았다. 연패 기간 몬트리올이 1점차로 무너진 경기는 총 3번. 11월 27일 보스턴 브루인즈전 대패(1-8)를 제외하고 3점차 이상 벌어진 적은 단 1번 뿐이다. 나름 잘 싸우고도 졌다는 뜻이다. 실제 이날까지 몬트리올의 총 득점은 85점으로, NHL 중상위권(10위)에 해당한다.
문제는 실점이다. 아무리 공격수가 많은 골을 넣어도, 수비에서 실점을 허용하면 이길 수 없다. 12월 3일까지 몬트리올의 총 팀 실점은 95점으로, NHL 전체 2위다. 몬트리올보다 더 많은 실점을 허용한 팀은 리그 최하위(7승 19패) 디트로이트 레드 윙스(114점)뿐이다. 구멍 난 수비는 주전 골리 캐리 프라이스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2007년 이후 13년째 몬트리올의 골대를 지키고 있는 프라이스는 올 시즌 전체 실점이 68점으로, NHL 단독 1위다.
피츠버그도 12월 3일 기준 원정 2연패로 팀 분위기에 먹구름이 끼었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4승 6패로 신통치 않다. 다만 홈에서의 강세는 이어가고 있다. 피츠버그는 지난 10월 30일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전 이후 홈에서 6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제이크 구엔첼(15골, 12도움), 에브게니 말킨(6골, 16도움), 자레드 맥칸(9골, 8도움), 브라이언 러스트(5골, 12도움) 등 핵심 선수들의 활약도 준수하다.
피츠버그는 NHL에서도 손꼽히는 공격력의 강팀이다. 총 92골을 터뜨리며 NHL 득점 4위에 올라있다. 반면, 실점은 최소화했다. 12월 3일까지 팀 실점은 78점으로 전체 11위에 랭크 중이다. 골 득실차는 +14로 올 시즌 절정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보스턴 브루인스(19승 8패, +38)와 콜로라도 애벌랜치(16승 10패, +22)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 리그에서 2번째로 골을 많이 먹힌 팀이 리그에서 2번째로 골을 많이 넣은 팀을 만나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어쩌면 몬트리올은 승리보다 큰 점수차로 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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