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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대만, ‘지일파’ 앞세워 일본 격파?… 힘든 이유는

대만 vs 일본

대만 대표팀이 11월 7일 대만 타이위안 국제경기장에서 일본 대표팀 ‘2019 WBSC 프리미어 12’ B조 예선 3차전을 치른다. ‘한국 vs 대만’, ‘한국 vs 일본’에 이어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 경기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들어간 선수는 규칙상 출전할 수 없는 프리미어 12는 초대(2015년) 대회 때부터 사실상 한국, 대만, 일본의 3파전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 승자에게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다툼이 더 치열할 수밖에 없다.

대만 선발은 현재 일본 프로야구 리그(NPB)에서 뛰고 있는 첸콴유 (지바 롯데)가 유력해 보인다. 올해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3.63을 기록한 첸콴유는 전반기 롱 릴리프로 활약하며 25경기에서 31.1이닝 ERA 2.36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8월 들어 기량이 떨어지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첸콴유의 가장 큰 장점은 ‘지일파’라는 것이다. 2011년부터 NPB에 뛰면서 다양한 일본 타자들을 상대했다. 또 최고 150㎞의 빠른 볼과 커브, 슈트 등의 변화구도 장점으로 꼽힌다.

일본은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 변경에 성공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의 등판이 예상된다. 최고 155㎞ 빠른 볼과 150㎞에 육박하는 투심, 커터, 슬라이더를 던지는 요시노부는 데뷔 3년차인 올해 총 20경기에서 8승 3패 ERA 1.95(퍼시픽 리그 1위)의 성적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 옆구리 부상으로 1달을 쉬었지만, 9월 복귀전 및 마지막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하며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특히 주 무기인 낙차 큰 커터는 리그에서도 가장 ‘더러운(변화가 심한)’ 구종 중 하나로 손꼽힌다.

대만과 일본은 서로의 야구 수준을 잘 안다. 야구와 관련해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 일단 NPB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홈런타자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바로 대만 출신이다. 또 2012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부터는 자선 대회 형식을 빌려 매년 두 차례의 리그 교류전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 교류전은 2018년11월 후쿠오카 돔에서 열린 5번째 교류전이었다. 당시 대만과 일본은 1승씩 주고 받았다.

문제는 리그 격차가 확실한 상황에서 서로의 패를 훤히 안다는 사실이 어떤 팀에 유리하냐는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일본이다. 마이너리그 싱글 A 수준으로 평가되는 대만과 트리플 A 수준으로 평가되는 일본 리그의 수준 차이는 생각보다 더 크다. 아무리 집중력이 승패의 80%를 좌우한다는 단기전에서도 이 격차를 무시할 순 없다. 무엇보다 대만은 엔트리 대부분을 마이너리그 출신으로 꾸린 반면, 일본은 자국 리그의 에이스들로 구성했다. 대만이 일본은 넘어서기 힘들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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