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vs 미국
대한민국 올림픽 남자 야구 대표팀이 7월 31일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미국 올림픽 대표팀과 2020 도쿄 올림픽 조별 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7일 첫 현지 훈련에 돌입해 경기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한국 팀의 가장 큰 장점은 일본과 표준시를 공유해 시차 적응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메이저리그(MLB) 진행 관계로 대다수 선수가 마이너리거 유망주, 독립 리그 출신으로 꾸려졌다. 그래도 전력이 상당하다.
쟁점
‘올림픽 2연패’ 꿈꾸는 한국… ‘이·박·김 3인방’ 주목
한국은 나라 간 대항전에서 ‘스몰볼’ 전략을 자주 구사해왔다. 단기전 특성을 고려해 찬스 때 확실히 점수를 내기 위해서다. 이에 ‘빅 볼’을 선호하는 김 감독도 국제 대회에선 철저히 ‘작은 야구’를 고수하고 있다.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올림픽도 김 감독은 스몰 볼을 필승 카드로 꺼냈다. 그가 양의지(NC), 김현수(LG), 강백호(KT) 등 거포에게도 번트 훈련을 시키는 까닭이다.
작은 야구에선 빠른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정후(키움), 박해민(삼성), 김혜성(키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세 선수 모두 호타준족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정후는 프로 데뷔 첫 해부터 3할 이상 타율(0.324)을 기록하며 KBO를 대표하는 테이블세터다. 외국인 선수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올해 이정후는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0.386의 타율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이정후를 1, 2번 자리에 넣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전 선발은 고영표(KT)가 유력하다. 올 시즌 14경기(86이닝)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ERA) 3.87를 기록한 고영표는 외국 타자들에게 낯선 언더핸드 투수다. 지난 25일 키움과의 평가전에선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위로 솟다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140㎞에 근접하는 패스트볼이 주무기다.
투수 기용은 ‘벌떼 마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일본으로 떠나기 전 “잦은 투수 교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자들 눈에 공이 익을 때쯤 투수를 교체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파워 중심의 미국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NPB 선수 3명 포함… ‘아시아 야구’ 대비 마친 미국
미국은 MLB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관계로 대표팀 대다수를 마이너리거, 일본 프로야구 리그(NPB), 자유 계약 선수(FA) 신분 선수로 꾸렸다. 24명 가운데 21명이 전현직 마이너리거다. 눈에 띄는 점은 NPB 출신도 3명이나 합류한 것이다. 닉 마르티네스(소프트뱅크), 스캇 맥거프(야쿠르트), 타일러 오스틴(요코하마 DeNA)이다. 특히 오스틴은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단축 시행된 NPB 리그에서 20홈런(65경기)을 쏘아 올린 강타자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이들이 아시아 야구 유경험자로서, 한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시아 감독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이 3명은 일본 프로야구 경기장에 익숙하고, 일본 선수들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다”며 “일본과 경기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팀(한국·이스라엘·도미니카 공화국·멕시코)에 대해선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전 선발로는 닉 마르티네즈가 거론된다. 마르티네즈는 올 시즌 6승 2패 ERA 2.08의 빼어난 활약으로 소속팀 소프트뱅크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이 1.06에 불과하며, 경기당 탈삼진 비율도 8.72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 154㎞의 빠른 볼과 정확한 제구가 장점이다. 2014~2017년 MLB에서 17승 30패 ERA 4.77을 기록했다.
미국은 한국전에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한 ‘파워 야구’를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대륙 간 컵 등을 포함해 총 34전 10승 24패다.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올림픽 등으로 범위를 좁히면 10전 4승 6패로 비슷하다. 가장 최근 대결은 2019년 프리미어 12 예선이다. 한국이 미국을 5-1로 누르고 슈퍼 라운드에 진출, 최종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대표팀별 성적은 한국이 2승 3패, 미국이 4승 1패로 미국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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