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vs 이스라엘
대한민국 야구 올림픽 대표팀이 7월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 대표팀과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야구 B조 조별 리그 1차전을 치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 한국과 사상 첫 올림픽 무대를 밟는 이스라엘의 맞대결이다. 세계 랭킹은 한국(3위)이 이스라엘(24위)을 크게 앞서지만, 가볍게 봤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전직 메이저리거만 8명이 합류하는 등 이스라엘의 화려한 엔트리 때문이다.
쟁점
다사다난한 도쿄행… “준비는 한국서 마쳤다” 자신감
한국은 올림픽 출전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도쿄행 직전 박민우(2루수), 한현희(투수)가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으로 하차하며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둘은 대표팀 주전 선수들이다. 엔트리 구성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했다. 특히 현시점 KBO 리그 최고 불펜인 강재민(한화)이 빠진 게 큰 논란이 됐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개인적 감정이 반영됐다는 루머까지 돌았다. 김 감독은 “선수에게 두 번 상처 주는 일”이라며 낙마 이유를 밝히기 거부했다.
한국은 27일 첫 현지 훈련에 돌입했다. 적응 기간이 이틀 밖에 없다. 다만 이는 대부분의 팀이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준비는 한국에서 다 마쳤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의 가장 큰 장점은 적절한 신구 조화다. 빅리그 출신 김현수(LG)를 주장으로 30대 초중반 중견 선수들과 20대 초중반 영건들이 고르게 포진했다. MLB.com은 “젊은 선수들이 발전하며 미래를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의 금메달 가능성을 점쳤다.
선발 마운드에는 원태인, 최원준 둘 중 한 명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지난 23일 상무와의 평가전에서 각각 3이닝씩 맡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1피안타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김 감독이 ‘전력 노출’을 이유로 언급을 꺼리고 있어 전혀 새로운 선수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대표팀 선발 자원으로는 차우찬, 김진욱, 이의리 등이 있다.
한국은 국가 대항전에서 ‘약속의 8회’란 말이 있을 정도로 뒷심이 강한 팀이다. 또 쉬운 승부가 많지 않았다. 이스라엘전도 초반 승기를 잡지 못하면 어렵게 끌고갈 가능성이 크다.
MLB 출신 8명에 대다수 마이너리거… ‘도깨비팀’ 이스라엘
올림픽 첫 출전인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MLB 올스타 4회에 빛나는 이안 킨슬러를 비롯해 전직 빅리거 8명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선수들도 마이너리그 출신이 대다수다. 이스라엘은 유럽 예선을 4승 1패로 손쉽게 통과했다. 상대 가운데는 최근 국가 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네덜란드도 있었다. 또 한국보다 먼저 일본에 입국해 시차 적응도 마쳤다.
선발 마운드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출신 조시 제이드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드는 2017년 WBC 1라운드에서 한국을 1-2로 제압한 이른바 ‘고척 참사’ 경기의 선발 투수였다. 당시 제이드는 3이닝 동안 한국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다만 제이드 외에 새 얼굴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제이드 역시 MLB에서 마무리 투수로 뛰었지만, WBC에선 선발로 활약했다. 마찬가지로 예상 밖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이스라엘 대표팀을 이끄는 에릭 홀츠 감독은 세계 야구계에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다. 이스라엘 프로야구 리그, 미국 대학 리그에서 지도자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지며, 전 세계 유대인을 위한 올림픽인 ‘마카비아 게임즈’에서 보여준 지도력을 인정받아 대표팀 감독으로 발탁됐다. 이스라엘은 단기전 속성을 고려해 변칙 작전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앞선 WBC 한국전에서도 마땅한 선발 투수 없이 모든 투수에 2~3이닝을 맡기는 ‘오프너’ 전략을 시도해 좋은 결과를 거뒀다. 한국이 방심하면 큰코다칠 수 있다.
전적
역대 전적은 2017년 WBC 조별 리그 본선 1라운드 맞대결이 유일하다. 당시 이스라엘은 연장 접전 끝에 한국을 1-2로 누르고 승리를 챙겼다. 당시 멤버 대부분이 이번 올림픽 엔트리에도 합류했다. 대표팀별 최근 성적은 한국이 2승 3패로, 이스라엘이 4승 1패로 이스라엘의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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