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vs 워싱턴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0월 24일 안방 미닛메이크 파크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월드시리즈(WS) 2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 기록은 없다. 휴스턴은 올해 양대 리그 통틀어 정규 시즌 승률 1위(107승, 0.660)를 차지했다. 워싱턴은 이번 디비전 시리즈 진출 팀 가운데 가장 승률(93승, 0.574)이 낮다. 또 휴스턴은 2017년 WS 우승 경험이 있는 상위권 단골 팀이다. 반면, 워싱턴은 창단 50년 만에 첫 WS 진출이다. 여러모로 ‘극과 극’의 만남인 셈이다.
WS 2차전에서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 워싱턴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선발 마운드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두 투수 모두 올 시즌 팀의 2선발 중책을 맡아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올 시즌 벌랜더는 사이영상을 수상한 2011년(24승 5패)을 떠올리게 할 만큼 호투를 펼쳤다. 총 34경기에서 21승 6패, 평균자책점(ERA) 2.58로 팀내 개인 최다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좋지 않다. 10월 19일 뉴욕 양키스와의 ALCS 5차전 원정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허용하며 팀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것.
스트라스버그는 ‘짠물투’라는 표현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포스트시즌(PS)에서 맹활약 중이다. 총 4경기에 3번 선발 등판해 ERA 1.64를 기록 중이다. 10월 15일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NLCS 3차전에서는 7이닝 동안 공 117개를 던지며 7피안타 1실점(비자책) 12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유독 PS에 강해 ‘가을 좀비’라는 별명이 있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펼친 완벽한 투구였다. 이날 워싱턴은 애덤 이튼, 앤소니 렌든 등의 적시타에 힘입어 8-1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휴스턴은 홈에서 압도적이었다. 정규 시즌, PS를 통틀어 3점 이상 앞선 홈 경기에서 진 적이 단 한 번(50승 무패)도 없다. 무엇보다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의 활약이 대단하다. 디비전 시리즈와 ALCS 전 경기(1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9, 홈런 5개를 때려내며 ALCS MVP에 선정됐다. 지난 19일 홈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ALCS 6차전 경기에서는 9회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치열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WS 진출 결과가 끝내기 홈런으로 갈린 건 역대 5번째다.
변수는 ‘가을 남자’ 스트라스버그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처음 PS 마운드를 밟은 스트라스버그는 PS 7경기(2014, 2017, 2019년) 동안 4승 2패 ERA 1.10을 기록하며 난공불락의 면모를 드러냈다. 스트라스버그의 1.10은 샌디 쿠팩스(0.95), 크리스티 매튜슨(1.05)에 이어 PS에 최소 6번 이상 선발 등판한 선수들 가운데 3위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기록이다. 스트라스버그가 마운드에 버티고 있는 한, 휴스턴의 워싱턴 공략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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