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vs KIA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달리던 두산 베어스가 어느새 3위까지 추락했다. 7일까지 두산의 성적은 61승 43패. 키움 히어로즈에게 2위 자리를 내준 것도 모자라 LG 트윈스에 3위 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다. 두산과 LG의 게임차는 고작 3경기. 최근 10경기에서의 승률은 0.400(4승 6패)로 페이스마저 좋지 않다. 부진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KIA와의 만남은 후반기 도약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가 8월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43승 1무 58패, 8위)와 주중 2연전의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두산은 KIA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총 10번을 만나 2번 지고, 8번을 이겼다. 가장 최근 잠실구장에서 열린 7월 27일 경기에서는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KIA를 12-1로 크게 꺾었다. 포수 박세혁을 제외하고 대타로 나선 신성현까지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당시 KIA 선발 제이콥 터너는 3.1 이닝 동안 8실점을 하는 등 난타를 당하며 조기 강판됐다.
로테이션상 두산에서는 이용찬, KIA에서는 김기훈이 선발 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졸 신인 김기훈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ERA) 5.69를 기록 중이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이 매력적이지만, 변화구 제구력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8월 7일 LG전 홈 경기에서도 승리 투수 조건은 갖췄지만 5회까지 5실점하면 제구에서의 불안감을 노출했다.
이용찬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3승 8패 ERA 4.79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15승 3패 ERA 3.63으로 토종 선발 투수 중 다승, 평균자책점 1위를 달성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초반부터 불안한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현재까지 이용찬의 올 시즌 1회 피안타율은 0.435다. 2회는 0.317이다. 이용찬은 2018년 시즌 때도 1회에 가장 높은 피안타율(0.337)을 기록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찾아가는 건 긍정적 요소다. 1~3회까지 3할 초반인 피안타율은 4~6회에로 접어들면2할 중반대로 뚝 떨어진다. 최근 경기를 통해 투구 감을 찾아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이용찬은 8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2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이닝 동안 2실점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이용찬은 그 전까지 6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만을 기록했다.
두산의 현재 팀 타율은 0.271로 리그 4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타율 3할대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그러나 KIA는 더 안 좋다. 0.264로 8위를 유지 중이다. 시즌 총 득점을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두산은 512점으로 2위에 랭크된 반면, KIA는 449점으로 꼴찌를 달리고 있다. 상대 전적과 각종 지표로 미뤄볼 때 두산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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