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1시즌 프로농구가 2주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일정을 재개했다. 12월 6일 서울, 창원, 울산, 인천에서 총 4경기가 진행된다. 서울에서는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스가 시즌 2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창원에선 창원 LG가 안양 KGC를 발판 삼아 하위권 탈출을 노린다. 울산에선 울산 현대모비스가 서울 삼성을 상대로 상위권 굳히기에 나선다. 인천에서는 인천 전자랜드가 부산 KT를 제물로 1위 자리에 도전한다. (괄호 안은 올해 상대 전적)
서울 SK 나이츠(1승) vs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1패)
연패에 빠진 서울 SK(9승 6패, 2위)는 센터 김민수의 복귀로 선두 탈환에 나선다. 올 시즌 개막 2경기 만에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민수는 2군에서 복귀를 준비해왔다. 지난달 22일 D리그 이천 창원 LG전에서 16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김민수의 합류로 들쑥날쑥했던 SK의 경기력도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고양 오리온스(8승 7패, 5위)는 3각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빅맨’ 이종현을 앞세워 2연승 흐름을 이어간다. 이적 뒤 첫 경기에서 25분간 15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이종현은 “마치 신인 때로 돌아간 것 같다”며 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다. 제프 위디, 디드릭 로슨, 이승현 등 기존 멤버들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위디는 이종현을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선수”라며 치켜세웠다.
SK는 2연패 이후 찜찜한 분위기 속에 휴식기를 맞았다. 두 경기 모두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무릎을 꿇었다. 특히 첫 번째 패배는 11연패 중이던 원주 DB에 당한 일격이었다. 이번 휴식기는 독이 될 수도, 보약이 될 수도 있다. 백전노장 김민수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창원 LG 세이커스(1승) vs 안양 KGC 인삼공사(1패)
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창원 LG(6승 8패, 9위)는 하위권 탈출을 노린다. 1위 전주 KCC와 LG의 게임차는 3.5경기. 2라운드 막바지 반등을 통해 플레이오프(PO) 티켓을 따내는 게 목표다. 변수는 팀 분위기를 이끄는 주장 강병현의 부상이다. 강병현은 이번 휴식 기간 훈련 중 왼쪽 손목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 8주간 공백이 예상된다. 강병현은 올해 총 11경기에서 평균 2.7점 1.8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안양 KGC는 용병 구성에 변화를 줬다. NBA 출신 얼 클락을 크리스 맥컬러로 교체한 것. 클락은 올해 14경기에서 평균 24분 12초간 17.7점 6리바운드 1.9어시스트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골밑 장악력과 야투율(43.2%)에서 약점을 보였다. 2019년 KGC 소속으로 34경기를 소화한 맥컬러는 평균 15.5점 5.4리바운드의 성적과 30득점 이상 경기를 6차례 이상 기록하며 차기 스코어러로 기대를 받았지만, 부상으로 중도 이탈했다.
LG는 강병현의 이탈로 팀 색깔인 ‘공격 농구’ 기조를 유지하되 수비 전략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조성민, 서민수, 정희재 등 기존 선수들이 강병현의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1승) vs 서울 삼성 나이츠(1패)
울산 현대모비스(8승 6패, 4위)는 최진수 영입으로 공격력을 강화하고 상위권 도약을 준비한다. 최진수는 지난달 21일 D리그 이천 전자랜드전에서 30분 16초간 17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경기 감각을 과시했다. 장기화가 우려됐던 햄스트링 부상은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었다. 최진수는 올 시즌 2경기에서 평균 14분 41초를 소화하며 6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서울 삼성(7승 9패, 7위)은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삼성은 시즌 첫 7경기에서 1승 6패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9경기에서 6승 3패를 기록하며 다른 팀이 됐다. 활약의 중심에는 ‘맏형’ 김동욱이 있다. 경기 흐름 파악이 뛰어나고, 준수한 패스 실력까지 갖춰 위기 대처 능력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삼성에 천군만마로 거듭나고 있다. 물론 아이제아 힉스의 분투도 빼놓을 수 없다.
울산 현대는 4일 이상 휴식 뒤 치른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통산 승률이 58.2%(64승 46패)로 원주 DB(61%, 61승 39패)에 이어 전체 3위였다. 문제는 2위가 삼성(58.4%, 59승 42패)라는 점이다. 무려 2주나 푹 쉰 만큼 경기도 불꽃이 튈 가능성이 크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1승) vs 부산 KT 소닉붐(1패)
인천 전자랜드(9승 6패, 2위)는 3연패 탈출에 온힘을 쏟는다. 개막 이후 4연승을 질주하는 등 1라운드를 7승 2패로 마감하며 창단 첫 우승을 목표로 했던 전자랜드는 2라운드에서 2승 4패를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다. 이에 휴식 기간 얼마나 팀을 잘 추스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벤치 자원이 얇아 주축 선수들 비중이 큰 만큼 2주간의 휴식은 독이 아닌 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산 KT(7승 9패, 7위)는 뇌진탕 증세에 시달리던 마커스 데릭슨을 방출하고, 새 얼굴로 클리프 알렉산더를 영입했다. 203㎝, 111㎏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알렉산더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평균 17.5분을 뛰며 9.9득점 4.6리바운드 0.5블록을 기록했다. 알렉산더의 합류가 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동철 감독은 “자체적으로 득점 생산이 가능한 선수”라는 평가를 내렸다.
전자랜드는 최근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소속 선수 가운데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엔트리 운영에 차질이 생긴 것. KT 입장에선 좋은 기회를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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