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vs 멕시코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이 7월 31일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멕시코 올림픽 대표팀과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루마니아, 요코하마를 각각 4점·6점차로 대파하며 B조 1위(2승 1패)로 8강에 진출, 멕시코를 상대하게 됐다. 멕시코는 개최국 일본에 1-2로 패했지만, 프랑스·남아공을 제압하며 A조 2위로 8강을 확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39위, 멕시코가 11위로 멕시코가 크게 앞선다. 그러나 올림픽 성적은 한국이 훨씬 좋았다.
쟁점
살아난 황의조, 멕시코전 공격 이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황의조(보르도)는 이번 올림픽에서 다소 부진했다. 루마니아전까지 공격 포인트는 0이었고, 중요한 순간 찬스 미스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그러나 온두라스전을 통해 부활에 성공했다. 페널티킥 2골을 포함,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팀이 기대했던 ‘해결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황의조는 온두라스전 이후 인터뷰에서 “그동안 첫 골이 안 터져 부담이 컸다.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며 말했다.
황의조가 돌아오자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강인, 김진야 등 다른 선수들 공격력까지 살아난 것이다. 이강인(발렌시아), 김진야(서울)는 온두라스전에서 각각 1골씩을 기록했다. 조직력도 개선됐다. 뉴질랜드전에서 다소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지만, 루마니아전에서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해 온두라스전에서는 여유가 느껴질 정도로 좋은 합을 선보였다.
김학범 감독은 멕시코를 ‘특색 있고, 날카로운 팀’이라 소개했다. 김 감독은 29일 회복 훈련에 앞서 인터뷰에서 “공격진이 날카롭더라”라며 “(우리팀) 수비가 상대의 여러 공격 루트를 잘 봉쇄하면 공격수들에게 틀림없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멕시코는 전통적으로 빠르고 촘촘한 공격 색채가 두드러지는 팀으로 꼽힌다.
한국은 강한 압박, 오버래핑을 중시한다. 멕시코의 수비진을 속도로 압도하는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두 경기 역시 스피드, 압박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와일드 카드’의 힘… 마르틴·로모·오초아 주목
멕시코는 화끈한 공격력이 돋보이는 팀이다. 한국과 함께 이번 올림픽에서 득점력이 가장 좋다. 한국은 조별 리그 3경기 10골, 멕시코는 3경기 8골을 터뜨렸다. 16개 출전국 가운데 1·2위다. 특정 선수가 몰아친 것도 아니다. 베라(2골)를 비롯해 코르도바, 아투나, 아기레 등 7명의 선수가 번갈아가며 골맛을 봤다. 공격력이 평준화했다는 뜻이다. 반면, 한국은 황의조(3골), 이강인(3골)이 전체 골의 60%를 책임졌다.
특히 와일드 카드로 올림픽에 합류한 3인방의 활약이 눈부시다. 마르틴, 로모, 오초다. 공격수 마르틴, 미드필더 로모는 전방·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각각 1골씩 터뜨렸다. 오초아는 2005년 국가대표로 데뷔, 16년째 멕시코 골문을 지키고 있는 베테랑이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동물적 감각을 자랑한다. 오초아의 별명은 ‘만리장성’. 그만큼 뚫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멕시코의 장점은 볼 컨트롤이다. 빌드업보다는 빠른 스피드, 중남미 선수 특유의 개인기를 앞세워 기습을 노린다. 그러나 수비진의 느린 발은 단점이다. 앞서 1-2로 패했던 일본전에서도 구보의 순간적인 골문 쇄도를 막지 못한 게 그대로 골로 이어졌다. 멕시코는 이번 올림픽에서 3실점을 허용했다. 구보 골을 제외한 나머지 2골은 공격수 파울로 내준 것이었다. 속도에서 밀려 허슬 플레이를 시도하다 반칙까지 나온 것이다.
하이메 로사노 멕시코 감독은 “한국은 일본보다 강한 팀”이라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전력을 쏟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올림픽 기준 3승 2무로 한국의 압도적 우세다. 멕시코는 한국전 월드컵, 올림픽 성적이 극단적으로 갈린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는 한 차례씩 맞붙어 1-3, 1-2로 한국을 제압했다. 그러나 올림픽에선 아직 승리가 없다. 심지어 한국의 첫 올림픽 출전인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5-3으로 패했다. 가장 최근 경기인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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