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류현진이 새 유니폼(토론토 블루제이스)을 갈아입자마자 암초를 만났다. 심지어 대상은 인간도 아닌 바이러스(코로나19)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시즌 취소까지 검토되면서 2020년을 통째로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류현진였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다.
류현진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 2차례 선발등판해 평균자책점(ERA) 1.4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며 2번 밖에 담금질할 기회를 잡지 못 했다. 보통 투수들이 시즌 개막 전까지 4~5차례 선발 등판해 컨디션 체크를 마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정도 밖에 소화하지 못 한 셈이다. 하지만 적은 등판 수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토론토의 차세대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첫 번째 경기는 류현진답지 않게 다소 삐걱거렸다. 류현진은 2월 28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3피안타(2탈삼진) 1실점으로 주춤했다. 1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류현진은 2회 초 1아웃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신인 선수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그러나 침착함을 잃지 않고, 다음 타자들을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우리가 아는 모습은 두 번째 경기 때 돌아왔다. 류현진은 3월 10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1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탬파베이 타자진을 꽁꽁 묶었다. 특히 2016년 일본 프로야구 타점왕 출신 쓰쓰고 요시토모와의 ‘미니 한일전’에 관심이 집중됐다. 결과는 류현진의 완승이었다. 류현진은 탬파베이의 1번 타자로 나선 쓰스고를 2루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빅리그의 수준을 일깨워줬다. 이어 4회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팔색조 같은 투구를 펼쳤다. 자로 잰듯한 제구력도 그대로였다. 다만,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 중반대에 머물며 스피드를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 보였다. 시즌 내내 단점으로 지목된 장타 허용률 부분에서도 약점을 노출했다. 코로나19로 얻게 된 강제 휴식 기간,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이뤄져야 토론토에서도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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