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vs 보스턴
동부 컨퍼런스 최강자를 가릴 경기가 12월 12일 워싱턴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다.
메트로폴리탄 지구 1위 워싱턴 캐피탈스(22승 9패)와 대서양 지구 1위 보스턴 브루인즈(20승 9패)가 올 시즌 두 번째 대결을 펼친다. 11월 17일 보스턴에서 열린 첫 번째 대결에서는 워싱턴이 접전 끝에 2-3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은 보스턴의 흐름이었다. 2회까지 2-1로 끌려가던 워싱턴은 3회 톰 윌슨의 동점 골로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연장전에서도 승부는 나지 않았다. 워싱턴은 보스턴의 크리스 와그너에 승부 샷을 실축하며 최종 경기 승자가 됐다.
워싱턴은 지구에서 가장 먼저 20승 고지(22승)를 밟으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구 2위 뉴욕 아일랜더스와 승점(40점)은 어느새 9점(49점)차로 벌어졌다. 라이트 윙을 맡고 있는 알렉스 오베츠킨-제이쿱 브라나 콤비의 활약이 상승세의 원인이다. 현재 워싱턴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114골)을 기록 중이다. 그중 3분의 1(40골)이 오베츠킨와 브라나의 스틱 끝에서 터졌다. 물론 ‘특급 도우미’ 존 칼슨(32도움, 전체 3위)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공격력으로 따지면 보스턴도 밀리지 않는다. 득점 1위 데이비드 파스테르나크(25골, 라이트 윙)과 브래드 마챈드(18골, 레프트 윙)가 양 날개에서 맹활약 중이다. 그러나 보스턴의 진짜 강점은 수비다. 12월 7일까지 보스턴은 뉴욕 아일랜더스(메트로폴리탄)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적은 골(65골)을 허용했다. 올 시즌 골리 경쟁 체제를 구축한 자로슬라프 할락-투카 라스크의 활약 덕분이다. 할락과 라스크의 경기 당 실점은 2.14, 2.15점으로, 올해 10경기 이상 소화한 골리 가운데 3, 4위에 해당한다.
현재 워싱턴과 보스턴은 NHL 승점 1위, 2위를 랭크 중이다. 이외에도 득점 성공률, 이븐 스트렝스 골, 파워 플레이 골, 파워플레이 기회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두 팀이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는 지표는 선방률과 완봉(셧아웃)이다. 보스턴은 골리 선방률은 0.929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인 반면, 워싱턴은 0.910으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보스턴은 올해 완봉패를 4번(리그 2위)이나 당한 반면, 워싱턴은 완봉승을 3번(리그 2위)이나 거뒀다.
올 시즌 보스턴과 워싱턴의 연장전 성적은 6패, 5패로 썩 좋지 않다(리그 1, 2위). 특히 보스턴은 원정 경기 연장전에서 첫 골이 아직 없을 정도로 연장에 약하다. 다만, 워싱턴이 올해 원정(14승 3패)보다 홈에서(8승 6패) 더 약했다는 점은 경기 결과를 뒤바꿀 수 있는 변수다. 보스턴이 탄탄한 수비진을 앞세워 워싱턴의 골문을 선제 공략한다면 워싱턴은 의외로 쉽게 무너질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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