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vs 키움
코치 경험도 없는 프런트 출신 인사가 감독으로 ‘깜짝’ 발탁되자 팬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부임 첫 해 7위를 기록하며 이들의 걱정은 사실이 됐다. 그러나 이듬해 주축 선수 이탈에도 팀을 포스트시즌(PS)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원정과 홈에서 판판이 깨부수며 창단 2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냈다. 키움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고 있는 장정석 감독 이야기다.
키움 히어로즈가 10월 22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대망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키움이 9승 7패로 우세하다. 시즌 평균 팀 타율과 평균자책점(ERA)은 막상막하다. 키움은 0.282로 팀 타율 전체 1위, 두산은 공동 2위(0.278)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ERA는 두산이 2위(3.51), 키움이 3위(3.60)였다. 양팀의 상대 타율은 0.269로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 ERA는 키움 마운드가 좀 더 안정적(키움 4.05, 두산 4.40)이었다.
두산은 KS 1차전 선발로 조쉬 린드블럼을 올리는 게 확실시 된다. 올 시즌 20승 3패 ERA 2.50의 압도적 성적으로 MVP 수상이 유력한 린드블럼에게 ‘작은 흠’이 있다면 바로 키움이었다. 올해 키움 상대로 4경기에 선발 등판, 2승 1패 ERA 4.13으로 9개 구단 상대 성적 중 가장 좋지 않았다. 린드블럼이 올해 4점 이상 실점한 3경기 가운데 2경기가 키움전이었다. 특히 9월 16일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7.1이닝 동안6실점하며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다.
키움은 1차전 선발로 제이크 브리검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올해 28경기에서 13승 5패 ERA 2.95을 기록한 브리검은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보가 인상적이다. 10월 6일 LG전과 14일 SK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5.1이닝 동안 무실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브리검도 린드블럼과 마찬가지로 상대 팀(두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단 1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이번 PS에서 불펜 투수를 적극 활용하는 ‘벌떼 마운드’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적절한 투수 교체와 용병술로 중국의 명 책사 ‘사마의’에 빗대어질 정도다. 장 감독은 “경우에 따라 투수를 더 늘리겠다”며 KS에서도 이런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 키움 타선 역시 정규 시즌 1위의 화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규민, 송성문 등 하위 타선의 방망이가 매섭다. 장 감독의 적재적소한 마운드 운영과 타선의 활약이 뒷받침된다면 두산이 키움을 넘어서는 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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