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vs 워싱턴
아무리 스포츠가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하지만, 이보다 더 극적일 순 없었다. 상대팀 에이스에게 연타석 홈런을 뽑아내며 패색이 짙던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가더니 끝내 승부를 뒤집어 버렸다. 한 편의 스포츠 영화를 보는 듯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LA를 꺾고 1981년 이후 38년 만에 챔피언십 시리즈(CS) 진출을 확정지은 워싱턴 이야기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10월 12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대망의 NLCS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세인트루이스가 5승 2패로 우세다. 게다가 세인트루이스는 워싱턴의 승리 소식이 전해진 날 애틀란타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1회 최다 득점(10점) 기록을 갈아치우는 대승을 거두고 NLCS를 확정지어 기세가 등등한 터. 물론 워싱턴도 LA와 패-승-패-승 뒤 거둔 역전승이라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PS 선발 로테이션상 워싱턴에서는 아니발 산체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아담 웨인라이트가 선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산체스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ERA) 3.85로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가을 들어 맹활약 중이다. 10월 7일 LA와의 홈 경기에서 ‘에이스’ 맥스 슈어저 대신 선발 등판해 LA 타선을 상대로 5회까지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팀은 10-4로 졌지만, 아니발의 호투가 빛난 경기였다. 아니발은 올해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1경기에 등판해 1패(ERA 5.4)만을 거뒀다.
웨인라이트는 올 시즌 31경기에서 14승 10패 ERA 4.19로 부진했지만, 세인트루이스에서 갖는 상징성이 대단하다. 2005년 데뷔 이래 세인트루이스에서만 뛰며 ‘원팀맨’의 모범을 보였다.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구위도 여전하다. 10월 6일 DS 3차전에서도 7.2이닝 동안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애틀란타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홀수 해(2009, 2013, 2015) ERA가 각각 1.13, 2.57, 1.76으로 좋았던 점도 눈길을 끈다. 올해 웨인라이트의 워싱턴 상대 전적은 2승 EAR 1.35로 매우 좋았다.
세인트루이스의 최근 타격감은 매서움을 넘어 무서울 정도다. 10일 DS 5차전에서 애틀란타를 13-1로 꺾는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다. 반면, 워싱턴은 불펜 ERA가 30개 구단에서 29위(5.68)일 정도로 뒷문이 약하다. 가을 들어서도 이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다. 아쉽게도 웨인라이트는 워싱턴의 ‘레전드’는 맞지만, 현 시점에서 최고의 투수는 아니다.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이 또 한 번 폭발한다면 1차전은 예상 외로 싱겁게 끝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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