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vs 키움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뉴욕 양키스의 명포수 요기 베라의 말처럼, KBO 리그 1위 SK(82승 1무 46패)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을 듯하다. 9월 9일 기준 2위 두산, 3위 키움과 게임차는 4.5경기. 페넌트레이스 종료를 3주 앞둔 시점에서 4.5경기는 쉽게 뒤집힐 숫자가 아니다. 하지만 요즘 SK를 보면 장담할 수도 없다. 최근 10경기 성적이 4승 6패로, 두산(7승 3패)과 키움(7승 3패)에 맹렬히 쫓기고 있어서다.
SK 와이번스가 9월 11일 문학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화수 2연전의 두번째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SK는 키움을 상대로 8승 6패의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만난 건 8월 9~10일 고척구장에서 열린 목금 2연전에서다. 사이 좋게 1승씩을 주고 받았다. SK는 2연승을 눈앞에 뒀지만 10일 경기에서 9회 말 마무리 하재훈이 무너지면서 5-4 역전패를 당했다. 올해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03로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하재훈의 세번째 패배였다.
로테이션상 SK에선 박종훈, 키움에선 제이크 브리검이 선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25경기에서 8승 9패 ERA 3.58을 기록 중인 박종훈은 후반기 성적이 1승 5패로 주춤하다. 7월 30일 KIA전과 8월 6일 KT전에서 5이닝 2실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8월 11일 LG전과 17일 NC전에서는 4실점, 6실점으로 무너지며 불안함을 자아냈다. 그러다 8월 23일 한화전에서 5.2이닝 1실점으로 8승째를 거두며 부활의 기미를 보였지만, 다음 등판인 29일 삼성전에서 5이닝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올해 KBO 3년차를 맞는 브리검은 리그에 안착한 모양새다. 12승 5패 ERA 3.03로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성적도 4승 2패로 양호하다. 초반 들쑥날쑥하다가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8월 8일 SK전(6이닝 4실점), 8월 20일 KT전(6이닝 5실점)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인 것. 브리검은 9월 6일 삼성전에서도 7이닝 동안1실점 8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분위기 속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SK의 타선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는 지난 8월 타율 0.255(8위), 9홈런(10위), 장타율 0.347(9위), OPS 0.663(9위)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하위권을 달리며 타선 침체에 시달렸다. 9월 초 ‘반짝’ 활약으로 회복의 불씨를 살렸지만 8일 KT전에서 빈타(3안타)에 허덕이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키움은 팀 타율이 0.285로 장소, 상대와 상관없이 여전히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SK의 힘든 경기가 예상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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