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삼성
가을야구까지 갈 길이 먼 롯데 입장에선 ‘엎친데 덮친 격’이다. 올스타전 이후 사직구장 주말 3연전에서 리그 1위 SK를 만나 3경기를 모두 내줬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상황인데 다음 상대 또한 만만치 않다. 대구에서 한화를 상대로 스윕을 거두며 기세가 등등한 삼성이다. 더구나 삼성은 ‘여름 사자’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여름에 늘 강한 팀이었다.
리그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 (32승 2무 60패)가 8월 1일 대구구장에서 7위 삼성 라이온즈(41위 1무 54패)를 상대로 주중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롯데의 삼성 상대 전적은 5승 4패. KIA(6승 4패)와 더불어 롯데가 우위를 보이는 몇 안 되는 팀이다.
로테이션상 롯데에선 브록 다익손, 삼성에선 윤성환이 선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익손의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ERA) 3.86. 지난 6월 SK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영입 기한 마지막 날 극적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아직 이적 후 첫 승을 올리지 못 하고 있다. 올스타전 휴식기가 끝난 7월 26일 SK전에서는 6회까지 1실점으로 잘 틀어막고도 폭투와 야수실책으로 순식간에 3점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윤성환도 ERA가 7점대에 육박했던 작년에 비해 훨씬 나아지긴 했지만, 결코 ‘좋다’고 볼 만한 성적은 아니다. 올해 총 16경기에 나와 5승 6패 ERA 4.48의 성적을 거뒀다. 가장 최근 경기인 7월 13일 LG전에서는 6.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이 따라주지 않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윤성환이 등판했을 때 삼성 타자들의 득점 지원(R/G)은 2.81로 원태인(1.12) 다음으로 나쁜 수준이다. 매 경기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해도 승리를 따내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하지만 삼성은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했다. 롯데의 승리가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던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삼성의 여름(6~8월) 승률은 5할 6푼대에서 6할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작년에도 6월 들어 5연승을 달리며 하위권에서 6위까지 뛰어올랐던 경험이 있다. 실제로 방망이도 살아나고 있다. 삼성의 6월 팀 평균 타율은 0.276로 롯데(0.244)에 비해 3푼 가량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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